2006년에 학교 방송반에서 촬영차 남해를 갔을 때 이후에 처음으로 남해를 가게 되었다. 그때보다는 경로도 다양해지고 도로 사정도 좋아져 '이렇게나 빨리 올 수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리 도착해, 예정에 없던 점심을 먹고 일주일 간 필요한 물건을 살 장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미지는 평일인 오늘 기준이고 임시공휴일인 10월 2일에 출발했을 때는 수도권 구간에서 밀리지 않아, 휴게소 들르는 시간 포함해 이정도 걸렸던 것 같다. 휴게소는 아내가 만삭에 가까운 점을 감안해 컨디션을 보면서 두 번 들렀고, 충분히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출발했다.
남해까지 가는 내내 날씨가 매우 좋아서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을 살게 된 남해 역시 좋은 날씨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연휴를 끼고 오긴 했지만 워케이션인 만큼, 숙소에서 그리고 일정 중간중간 일을 처리했다. 그리고 남해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드라인을 아내가 배려해 줘서 아침에 내가 조금 일찍 일어난 다음 숙소에서 일하고, 중간에 카페 일정을 넣어 쌓인 일을 처리하고,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 그날 할 일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업무 처리 프로세스를 짰다.
아침에는 주로 To do를 짜고, 오전 중에 끝내야 할 업무를 빠르게 끝냈다. 주로 부엌 식탁에서 일을 했는데, 일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고개를 돌려 남해바다를 보며 리프레시를 할 수 있었다.
늦은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아내와 함께 남해에 있는 맛집이나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내가 일하는 것도 일하는 건데 10년이 넘게 긴 휴식 없이 계속 같은 회사를 다니는 아내와의 추억을 쌓는 것도 중요했다. 대신 맛집과 카페, 관광지는 여행 경험이 많은 아내가 모두 짜줘서 편했다.
저녁에는 정해진 데드라인을 무난히 맞출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업무를 했다. 낮에도 남해의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달이 뜨는 저녁에는 일을 하다 말고 밖에 나가 사진을 찍을 정도로 좋았다.
이번 워케이션에서 처리했던 일들은 아래와 같다.
- 정부지원사업 1개 신청
- 보고서 외주 수정 건 1개
- 블로그 원고 1개 작성
- 화상 미팅 1회
이외에도 중간중간 오는 연락에 대한 커뮤니케이션도 많았다.
그리고 남해에는 워케이션에 도움이 될 만한 공간이 꽤 많이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남해대교 앞에 있는 남해각의 공유오피스였다. 남해각 1층에 카페처럼 잘 꾸며놓은 기념품 샵이 있고, 공유오피스 공간이 한 곳에 마련되어 있다. 규모는 4~5석 정도인데, 노트북 거치대와 스탠드, 듀얼 모니터, 프린터 등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어 일하기에는 편해 보였다. 여기에 통유리로 남해대교와 남해바다 뷰를 볼 수 있어 일이 풀리지 않으면 머리를 식혀줄 수 있기도 하다. 다만 일정 마지막날에 여기를 발견해서 아쉬웠다.
남해에서 워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장소는 아래 링크에 잘 안내되어 있으며, 숙소나 일반 카페 역시 대부분 와이파이나 콘센트 등이 갖춰져 있는 곳이 많으니 일주일 살기에는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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