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점점 시간이 빨리 간다고들 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올해는 정말 특히나 정신이 없었던 한 해였다. 아직 올해가 몇 일 남았지만, 더 큰 사건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 커리어적으로 특별하고 중요했던 일들을 꼽아 보았다.
1. 프리랜서 2년 7개월째 활동 중
프리랜서를 한 지도 2년 7개월이 되었다. 내 이력 중 가장 긴 직방(3년 1개월)에 이어, 그 다음인 오뚜기(2년 7개월)와 동률이 되었다. 한 회사에서 오래 있지 못했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굉장히 길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을 계속 만들어 내다 보니 꾸준함으로 연결되고 있어서 나름 뿌듯하다. 하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많은 도전을 위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려 한다.
2. 성공: 지속적인 프로젝트 수행
쇼피코리아와 EC21 R&C 등 2년이 넘어가는 업무들이 생겼다. 쇼피코리아의 경우 네이버블로그에서 홈페이지 내 블로그로 업무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기회가 만들어졌고, EC21 R&C 보고서 외주 업무 역시 일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종료되었지만 오뚜기 사내스타트업 프로젝트 역시 약 2년 1개월을 끌어오면서 오뚜기 현업으로 소프트랜딩 시키기도 했다.
3. 실패 : 플랜B 준비 지연
오뚜기 사내스타트업이 큰 프로젝트였던 만큼 종료에 대한 플랜B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물론 3개월 정도 버틸 자금을 마련해놓긴 했지만, 일시적으로 일이 끊기게 된 것은 올해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11~12월에는 프로젝트들이 종료되는 것을 알면서도 대비가 부족했다. 일단은 주변을 돌아보며 주위에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드리고, 내가 하는 일을 정교한 사업모델화 하는 것을 준비하며 만회하려 한다.
4. 새로 얻은 것들
먼저 앞서 언급한 쇼피코리아 블로그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 SEO에 대한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뚜기 사내스타트업 프로젝트에서는 정부지원사업 역량과 IR에 대한 경험을 쌓으며 마케팅 외에 다른 영역에서의 무기를 가지게 되었다. 2022년에는 패키지 디자인을 총괄하고 수상까지 이어졌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올해는 작년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의 배움을 얻었다는 것이 만족할 만한 성과다.
5. 앞으로 해야 할 것들
내년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긴 호흡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늘리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다 보니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대신 길게 가져가는 일들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며 나만의 영역을 구축해, 현실적이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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