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은 프리랜서로나, 개인적으로나 큰 변화가 일어났다.
1.
가장 먼저 오뚜기 사내스타트업 프로젝트 계약이 만료되어 다시 '온전한' 프리랜서로 돌아오게 되었다. 사내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참여는 여러 이유로 인해 오뚜기와 촉탁사원 형태의 계약으로 묶였고, 따라서 일은 외부에서 자유롭게 하더라도 서류상으로는 오뚜기에 입사한 것으로 되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한 프리랜서 생활보다 훨씬 큰 안정감을 받는 대신, 개인 커리어를 선택하는 데 자유도를 어느 정도 희생하는 생활을 했다. 촉탁사원으로서 월급이 나온다는 것을 프리랜서가 포기하는 안정성을 보완해 준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내게 들어왔던 식품 관련 프로젝트들은 모두 포기해야 하는, 커리어적인 손해도 감수해야 했다.
이제 11월 30일 자로 계약이 종료된 만큼, 다시 프리랜서로서 광범위한 활동을 해볼 생각이다.
2.
11월 2일에는 아기가 태어났다. 어디 아픈 데 없이 무사히 잘 태어나서 아기와 아기엄마한테 고마웠고, 그만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해짐을 느꼈다.
아기가 태어나고 기르는 데 프리랜서로서 장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밤낮이 바뀐 아기 때문에 회사 와서 병든 닭처럼 조는 동료들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나는 좀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점에서 신체적으로 덜 힘들다. 물론 그만큼 아기를 많이 보고 아내를 보조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일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그것도 그런대로 좋다. 나중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낼 때가 오면, 아내가 복직하더라도 등하원에 대한 부담을 좀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내가 겪고 있는 변화들은 어떻게 보면 큰 일들이지만, 미리 대비가 가능했던 것들이기도 하다. 잠깐의 적응과 시행착오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빠르게 기회로 전환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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