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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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알리다 =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다

어느 정도 계획과 방향성이 세워지면서, 이제 주위에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야 되는 때가 왔다. 지인들께야 편하게 알리면 그만인데, 부모님과 여자친구를 설득하는 게 가장 걱정이었다. 내가 확신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한다고 하지만, 아들이, 남자친구가 멀쩡한 직장 그만두겠다고 하면 좋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PT를 해서 설득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긱 이코노미가 점점 활성화되고, IT 마케터의 수명은 짧으며, 어차피 프리랜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PPT를 만들었다. 충동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3년을 고민한 내용이고, 이미 일을 받아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만든 PPT로 여..

프리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기 위한 생각들

쉬고 있는 틈틈이 프리랜서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기 위해 에이전시와 플랫폼 몇 군데에 등록을 해 보았다. 당장 일을 의뢰 받아서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른바 '간'을 보기 위한 목적이라 최소한의 프로필만 작성해 넣어 보며 눈팅을 했다. 허수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고, 내가 일해야 할 마케팅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로서의 자신을 셀링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100페이지가 넘는 프리랜서별 상품 견적과 한 시간에도 몇 번씩 올라오는 의뢰들을 살펴보면서 자칫하다가는 주식의 단타매매처럼 분초 단위로 피를 말리면서 살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프리의 망망대해에 표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는 게 먼저일 것 같아..

지난 회사 생활을 돌아보며 (feat. 마지막(이면 좋겠을) 월급)

그만둔 전 회사의 마지막 월급을 받았다. 7월 2일 자로 퇴사를 했는데, 7월의 이틀 치 월급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나에게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식사 딱 한 번 같이했던 급여담당자의 일손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월급을 받고 이걸로 두세 달은 버틸 수 있겠다는 안도감도 들지만, 이제는 정말 맨몸으로 부딪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한 게 실감되기도 한다. 그래도 불안감보다는 후련함이 더 느껴진다. 그리고 이게 내가 풀타임으로 받는 마지막 월급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더 발전하고 월급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마지막 월급을 받고 지난 9년 남짓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 때 중간이 될까말까한 학점과 800점 남짓의 토익 점수, ..

이불 밖은 춥지만 얼어 죽지는 않겠죠?

"그만 하겠습니다." 들어간 지 한 달밖에 안 된, 새 직장을 나오고 말았다. 벌써 다섯번째다. 네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다섯번째 직장으로 옮기면서 정말 오래도록 다녀야지 하고 다짐했다. 하지만 퇴직금이 나올 정도까지는 다녔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말 빠르게 나왔다.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면서 인내심도 그만큼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오히려 결단이 빨라지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다.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는 없으나 오래 다니겠다던 다짐을 생각하면 속이 좀 쓰릴 뿐이었다. 사실 지금 당장 그만둔다고 생계가 막막한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로 많은 산업들이 망가졌지만, 다행히 내가 주로 커리어를 쌓은 IT 분야, 온라인 마케팅 쪽은 그나마 타격을 덜 입었다. 내 퇴사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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