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었다. 기대하거나 우려했던 만큼 좌충우돌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고 커리어를 시작한 후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온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평온했던 만큼 나라는 인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려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여기에 더해, 3개월 동안 프리랜서를 하면서 앞으로 계속 할것인가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결론을 내렸다. (평가에는 의식의 흐름을 간혹 끼워 넣었다.)
1. 평가 요약
결론부터 말하면 통과다. 부딪혔던 한계보다 발견했던 가능성이 더 많았다. 1년 후에도, 5년 후에도, 일을 그만하는 그날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발전하며 나아가고 싶다.
구분 | 평가 | 세부 |
수입 | 우수 | 목표 조기 달성에 도전할 것 |
업무 분야 | 보통 | 마케팅 업무 비중 늘릴 것 |
인바운드/플랫폼 활용 | 보통 | 장기 업무로 전환 높일 것 |
기타 (워라밸 등) | 우수 | 루틴 잘 유지할 것 |
종합 | 우수 | 프리랜서로 계속 일한다. |
2. 평가 세부
평가는 수입과 업무 분야, 인바운드/플랫폼 활용 여부 세 가지로 나누어보았다. 기타 항목은 참고사항이다.
기간 | 달성률 | 비고 |
8월 | 113.4% | - |
9월 | 113.1% | - |
10월 | 189.2% | 22.3월 목표 도달 |
합계 | 148.1% | - |
올해는 '놀면서 일을 배운다'는 각오로 수입보다는 일을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아르바이트 수준의 수입 목표를 세웠다. 그러다 내년 1월부터는 점점 수입을 늘리면서, 프리랜서를 한지 1년이 된 시점인 내년 7월에는 회사에 다닐 때만큼의 월 수입을 올리겠다는 것이 그 다음 목표였다.
다행히도 프리랜서를 시작하자마자 일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고맙게도 주변에서 요청해 주시는 일만 하면서, 수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추가로 구하는 것만으로도 수월하게 수입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마운 상황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업무 분야 | 비중 | 비고 |
마케팅 | 20% | 놓치지 말고 반드시 해야 함 |
글쓰기 | 40% | 앞으로 나에게 중요해질 일 |
영상 | 40% | 당장 도움이 되는 일 |
업무 분야를 놓고 보았을 때는 생각보다 본업이었던 마케팅의 비중이 적었다. 오히려 영상 제작 업무를 많이 요청받았고, 글쓰기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영상에 대한 수요는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광범위했다. 특히 용접기 신제품 영상을 만들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제조업 분야에서의 영상 제작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래도 업무의 중심은 마케팅이다. 현재는 컨설팅 단계의 일만 하고 있지만, 조금씩 그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고 실제로 구체화 중에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성격이 강한 글쓰기나 영상 업무와는 달리 조금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는 앞으로 중요도를 더 높여가고 싶은 업무 분야다. 콘텐츠의 중심이 동영상 위주로 옮겨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길게 본다면 텍스트 콘텐츠를 제대로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텍스트는 모든 콘텐츠의 기본이 될 수 있다. 탄탄한 텍스트만 있다면 영상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개인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매체 역시 텍스트라고 본다. 이왕 프리랜서 시작한 거, 나중에 책 한 권 내는 것 정도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구분 | 비중 | 비고 |
인바운드 | 90% | 장기 업무로 전환할 것 |
플랫폼 활용 | 10% | 리소스 잘 관리할 것 |
앞서 언급한 대로 아직 프리랜서 초반이어서 그런지, 요청을 받아서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나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 요청받은 일들인 만큼 좋은 성과를 내서 장기적인 업무로 안정화시키려 한다. 프리랜서 플랫폼의 경우 자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프로젝트성 업무를 진행할 때 활용 중인데, 리소스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량적인 부분 외 정성적인 부분도 간단하게 언급해본다.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워라밸을 많이 맞춰보려 했다. 휴식을 무시했던 대가로 여기저기 망가졌던 몸을 복구시키고 있다. 출퇴근과 온갖 커뮤니케이션에 쓰던 시간은 독서와 운동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에 다닐 때 8시였던 기상 시간을 30분 당겼다. 앞으로는 업무 시간을 계속 늘려 나가겠지만 무턱대고 일하던 지난 날과는 다르게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 한다.
3. 마치며
지난 3개월 간의 평가는 만족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다. 회사에 다녔을 때도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출근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난 날의 만족을 미래에 대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 돛을 달고, 물이 역류해 오면 노를 저어 나아가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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