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하겠습니다." 들어간 지 한 달밖에 안 된, 새 직장을 나오고 말았다. 벌써 다섯번째다. 네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다섯번째 직장으로 옮기면서 정말 오래도록 다녀야지 하고 다짐했다. 하지만 퇴직금이 나올 정도까지는 다녔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말 빠르게 나왔다.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면서 인내심도 그만큼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오히려 결단이 빨라지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다.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는 없으나 오래 다니겠다던 다짐을 생각하면 속이 좀 쓰릴 뿐이었다. 사실 지금 당장 그만둔다고 생계가 막막한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로 많은 산업들이 망가졌지만, 다행히 내가 주로 커리어를 쌓은 IT 분야, 온라인 마케팅 쪽은 그나마 타격을 덜 입었다. 내 퇴사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