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되는 법] 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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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되는 법] 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겠습니다

2nddrawer 2022. 4. 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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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고 마케터로, 에디터로, 컨설턴트로 살면서, 나에게 가장 많이 쏟아지는 걱정은 '그래도 한 가지로 자리를 잡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조언이었다. 우리 사회는 확실히 전문가가 대접 받는 곳이고, 그래서 공부하는 능력이 좋다면 고시를, 그렇지 않아도 소소한 자격증 시험 정도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취업을 하고서도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고 나니 꼭 전문가여야만 먹고 사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왕 태어났으니, 잘 살아내는 방법을 찾아내고 실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상태에서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지’ 그 목표를 하나로 좁혀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일만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도전적인 메시지를도 던진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에게 다능인(Multipotentialite)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이 책은 더 나아가 다능인들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다능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직업 세계를 만들고 어려움을 이겨내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알려준다.

 

모든 것이 되는 법 - YES24

전 세계 500만 명이 공감한 화제의 인생 강연!“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이어른이 된 지금도 버겁게만 느껴진다면세상은 우리에게 한눈팔지 말고 오직 한 우물만 파라고 가르친다. 오롯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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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작가 에밀리 와프닉은 수백 명의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사는) 다능인들을 설문하고 인터뷰했는데, 이들의 공통점을 (1) 만족스러운 돈, (2) 일을 하는 의미, (3) 다양성의 충족 세 가지를 얻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리고 이들을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1. 그룹 허그

그룹 허그는 몇 가지의 직업 영역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안 일이나 사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일을 하면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접근법은 하나의 직업에서 돈과 의미, 다양성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도시 계획과 인공지능 같은 분야를 들 수 있는데, 이들 분야에서는 많은 학문 및 관점에 관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2. 슬래시

슬래시는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잡 또는 사업을 하며 일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커리어’라고도 알려진 이 슬래시 접근법은, 각각의 이질적인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며 각자의 수입과 의미를 다능인에게 제공한다. 이 유형의 다능인에게 파트타임은 꿈 같은 일자리이며, 이들은 각 슬래시 영역을 사랑하면서도 특정한 일에 풀타임으로 매여 있지는 않고 싶어한다. 이 슬래시 유형은, 지금 내가 하고 있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 추가로 글을 써보려 한다.

 

3.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은 생계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풀타임 잡이나 사업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자신의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것이다. 이 유형은 안정성과 규칙성에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여기에 순전히 즐거움과 자신만의 조건에서 관심사를 추구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유형이다.

 

4. 피닉스

피닉스는 어떤 한 분야에서 몇 달 또는 몇 년간 일하다가, 방향을 바꿔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유형은 한 분야에 심취해 몰두하는 욕구와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욕구를 균형있게 충족할 수 있으며, 관심사들을 한 번에 하나씩 섭렵하는 것을 좋아하는 순차적인 다능인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책에서는, 다능인으로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생산성과 불안으로 나누어 짚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준다.

 

먼저 지금까지의 생산성과 관련된 정보들은 다능인이 아닌 전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다능인에게는 다능인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능인들은 무엇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 시간을 어떻게 구조화할지, 프로젝트나 분야를 어떻게 종료해야 할지, 그리고 멘탈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능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불안한 감정들, 즉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나 수치심, 초보자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안, 최고가 아니라는 두려움과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도가 되었던 것은,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절대 이상하거나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누군가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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