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 특히 오프라인으로 업장을 등록하는 1인 기업의 전반적인 온라인마케팅 세팅을 도와주다 보면 귀찮은 전화들이 걸려올 때가 있다.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하셨죠?"
네이버 플레이스를 등록하고 이런 전화들이 계속 걸려올 것이다. 어떤 경우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관리팀이다, 네이버 대행사다 등 네이버를 언급하며 대표님들에게 광고상품 결제를 유도한다. 이런 광고상품은 월 3만원이다, 6만원이다 하면서 저렴함을 강조하는데, 계속 얘기를 들어보면 일시불로 한꺼번에 비용을 내라는 게 심상치 않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이렇게 먼저 연락오는 업체들은 바로 거르면 된다. 뉴스에서도, 네이버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광고전화에 결제를 했던 대표님의 네이버 키워드 광고 계정을 본 적이 있다. 수십만 원의 비용을 주고 세팅을 했다는데, 키워드 5개에 소재 하나가 전부였다. 네이버 검색광고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키워드 5개에 소재 하나 만드는 것,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 전화가 왔을 때로 돌아가서, 대표님께 전화를 달라고 한 다음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베이커리(대표님이 개업한 업종)쪽 CPC는 요새 얼마 정도에 맞추나요?"
모른단다.
"그럼 실제로 키워드광고 업무 하시는 담당자좀 바꿔주세요. 물어볼 게 많으니까."
자리에 없단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광고 쪽 일을 해보셨나요?"
온라인 마케팅만 10년 넘게 해봤다니까 바로 끊는다.
마케팅 업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절대 속지는 않을 전화겠지만, 이제 창업을 막 시작한 1인기업 대표님들에게는 거의 피싱 급의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마케팅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익숙하지 않은 1인기업 대표님들한테,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이 완료되자마자 네이버를 언급하며 걸려오는 전화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는 이러한 네이버 사칭 업체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살펴보니 월 3만원, 6만원 이런 식으로 혹하게 하는데 실제로는 일시불로 내게 하는 방식이고, 네이버 검색광고뿐 아니라 홍보이미지, 구글 애드센스 등 채널도 다양해졌다.
이러다 보니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1인기업 대표님들과 협업을 할 때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이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하고 광고다 마케팅이다 해준다고 전화 오는 회사는 무조건 거르세요. 네이버라고 할텐데 그래도 거르세요."가 되었다.
저런 업체들이 나쁜 이유는 1인기업 관점과, 1인기업을 돕는 마케팅 관점,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인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시작부터 금전적, 정신적 타격을 입게 된다. 손해 규모를 액수로 따지면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몇백만원 수준인데 문제는 이렇게 손해보는 대표님들의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손해 규모는 초반 사업 운영에 큰 데미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1인기업의 특성상 혼자서 많은 것을 알아보고, 혼자서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처음부터 피싱과 다를 게 없는 업체들에게 당하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멘탈 측면에서는 더 문제가 된다.
1인기업의 마케팅을 돕는 일을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일들이 계속 일아나다 보니, '마케팅 = 사기꾼'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간단한 솔루션으로 사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저런 잘못된 업체들로 인해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활동 영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제는 내가 하는 일에서 협업하는 기업의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문제들에 미리 대비하고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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