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녔던 회사 중에,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곳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디는 유행하는 이런 프로모션을 했다더라', '어디는 트렌드 스터디를 한다더라' 하는 말들이 자주 오갔다. 그 당시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다른 회사나 브랜드가 하는 일에, 트렌드에 신경을 쓰면서, 우리만의 마케팅 자산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을까. 지금은 트렌드이고 핫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촌스러운 마케팅 결과물이 되지 않을까. 내 마케팅 성과도, 마케터로서의 나도 트렌드에 너무 매몰되면 결국 소모되거나 닳아버리지 않을까. 대학교 1학년 때 방송반에 막 들어갔던 당시에, 선배들이 했던 말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영상을 만들 때 영상의 화려함도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