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둔 전 회사의 마지막 월급을 받았다. 7월 2일 자로 퇴사를 했는데, 7월의 이틀 치 월급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나에게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식사 딱 한 번 같이했던 급여담당자의 일손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월급을 받고 이걸로 두세 달은 버틸 수 있겠다는 안도감도 들지만, 이제는 정말 맨몸으로 부딪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한 게 실감되기도 한다. 그래도 불안감보다는 후련함이 더 느껴진다. 그리고 이게 내가 풀타임으로 받는 마지막 월급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더 발전하고 월급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마지막 월급을 받고 지난 9년 남짓의 회사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 때 중간이 될까말까한 학점과 800점 남짓의 토익 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