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시계가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완벽한 늦잠이다. 반드시 몇시까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없지만 상식적으로, 도의적으로 민망함을 안고 일어난다. 아내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모유수유를 하고, 혼자 아침을 먹고, 아기옷을 빨고, 집안을 정리했다. 물론 나는 새벽 늦게까지 일을 했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두 시간은 늦게 일어난 건 민망하다. 요즘의 대략적인 일정은 이렇다. 9시에서 10시 사이에 일어나 밀린 메일이나 메시지를 처리하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업무 관련 미팅이 없다면 밖에 나가지 않는다. 일하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한 다음 늦은 저녁을 먹는다. 아기 목욕을 시키 다음 다시 일하고 새벽 2시쯤 하루의 업무를 정리한 후 잔다. 새벽에 아기가 일어나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