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마케터로, 에디터로, 컨설턴트로 살면서, 나에게 가장 많이 쏟아지는 걱정은 '그래도 한 가지로 자리를 잡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조언이었다. 우리 사회는 확실히 전문가가 대접 받는 곳이고, 그래서 공부하는 능력이 좋다면 고시를, 그렇지 않아도 소소한 자격증 시험 정도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취업을 하고서도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오고 나니 꼭 전문가여야만 먹고 사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왕 태어났으니, 잘 살아내는 방법을 찾아내고 실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상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