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을 기점으로 술을 마신 후 숙취가 심해졌다. 나이를 먹어서 회복 능력이 떨어져가는 탓도 있을 것이고, 결혼 후에는 술을 마시는 빈도가 확실하게 줄은 점도 원인일 것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다. 다들 아이를 키우고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마시게 되었다. 그래도 가정이 있는 만큼 적당한 시간에 파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다음날에 숙취가 생각보다 너무 심했다. 오전에는 거의 누워 있었고, 오후에도 쉬엄쉬엄 일을 해서 사실상 하루를 날리게 된 것이다. 와이프의 눈치를 보는 건 부차적인 문제였고, 이 날 해야 했던 일을 간신히 끝내기만 하고 내가 스스로 목표한 일은 거의 하지 못해 다음날의 부담이 커진 게 가장 안타까웠다. 회사를 다닐 때는 어떻게든 ..